#7 안희연 시인
- 문래피플
- 2015년 5월 18일
- 7분 분량

문래피플 일곱 번째_ 안희연 시인
오래오래 쓰겠습니다
소설가 김연수는 ‘시를 읽는 즐거움은 무용하다는 것에서 비롯된다. 다른 이유 없이 오직 그 언어만을 순수하게 소비한다는 점에서 어쩌면 훨씬 탐욕적인 독서일지도 모른다.’라고 말합니다. 하루 중 얼마간을 그런 시간으로 할애하면 내 인생은 약간 고귀해진다고도 합니다. 사실 요즘 같이 바쁘고 실리를 따지는 세상에서 시를 읽는 쓸모를 찾기란 무척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쓸모’라는 말이 얼마나 우스운지요. 무용한 시, 쓸모없는 시야말로 때로는 가장 큰 위로이자 아름다움이, 인생의 고귀함이 되기도 합니다. 다만 시를 읽지 않는 시대에 시를 쓰는 일은 얼마나 힘들는지요. 2015년 봄 어느 날 시인으로 살아가는 안희연 씨를 만났습니다. 그녀는 2012년 계간 <창작과 비평> 가을호에 ‘고트호브에서 온 편지’ 외 9편의 시를 발표하며 등단해 내내 시를 쓰고 시와 살고 있습니다. 방긋방긋 잘 웃는 말간 얼굴로 ‘세상은 고통의 고름 주머니’라거나 ‘시를 써서 지난달 번 돈은 고작 6만 원’이란 말을 할 땐 어쩔 도리 없이 같이 웃었습니다. 대화의 끝, 그녀가 남긴 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래오래 쓰겠습니다.’라는 다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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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충청북도 증평에 거주하고 있는, 시를 쓰는 안희연이라고 합니다.
언제부터 시를 썼나요?
처음 시를 쓴 건 대학교 때였어요. 그때는 습작이었고 본격적으로 시를 쓰면서 시인으로 활동한 것은 2012년부터니까 3년, 4년 차 정도가 됐습니다.
언어를 다루는 여러 문학 장르 중 굳이 시를 택한 이유가 있나요?
대학교에 들어가 고등학교 때까지 공부하느라 못했던 새로운 세계에 눈을 떴죠. 일명 문화예술이라고 하는. 영화를 보다 보니 문학에서 출발했거나 원작이 문학이었던 경우가 많더라고요. 원작을 찾아보고 그 작가와 관련된 책을 찾아보고 하는 식으로 묘하게 독서로도 계속 연결이 됐어요. 언젠가 영화를 보다가 저는 감정을 못 받아들이고 있는데 장면이 너무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시를 읽으면 세계가 고요하고 정지해 있잖아요. 그런 호흡이 참 좋았어요. 시에 마음이 기울었던 이유는 속도에 관한 문제였던 거 같아요. 소설은 한 번 열기 시작하면 죽 읽어야 하는데 시는 원하는 곳 한 장만 열었다가 덮어도 되고 한 문장이 참 좋으면 그 문장만 읽고 덮어두었다가 다시 처음부터 읽을 수도 있어요. 그런 점이 저한테는 잘 맞았던 것 같아요.
보통 ‘시인이 되었다는 것’은 잡지나 신춘문예 등을 통해 등단했다는 의미입니다. 꼭 등단해야 시인이라 부를 수 있나요? 시를 쓰는 행위만으로 시인이라 할 수는 없을까요?
아직은 제도적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이 맞는 거 같아요. 저도 그것에 따를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고 그렇게 해서 시인이란 칭호를 얻긴 했지만 시를 쓰는 것은 그 이전이나 이후나 똑같아요. 오히려 책임감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전에는 내가 써서 나만 보는, 내가 쓰고 싶어서 쓰는 것이었다면 지금은 발표하고 지면으로 나가면 못해도 편집자라도 그 작품을 읽게 되니까 늘 부담감을 가지고 있거든요. 내가 쓴 한 문장이 다른 사람에게 가서 칼날이 되어 꽂히면 안 되잖아요. 상처 주면 안 된다는 책임감, 되도록이면 많은 사람이 보고 위로를 얻었으면 좋겠다는 그런 책임감, 한 명이라도 마음을 움직이면 좋겠다,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시를 대하게 된 것 같아요.
과연 시를 써서 돈을 벌 수 있나요?
솔직하게 시 한 편을 썼을 때 가장 많이 주는 잡지는 10만 원~15만 원 선이에요. 근데 시를 발표하는 문예 계간지는 계절마다 한 번씩 나오기 때문에 연봉이 100만 원 정도라고 추산하시면 될 거 같아요. 남들은 월급이 그만큼이어도 적다고 생각할 텐데 월급이 아니라 연봉이 100만 원이에요. 지난달엔 제가 6만 원을 벌었거든요. 두 편에 6만 원. 그게 사실이고 현실이에요. 시가 직업이 될 수는 없고 생계를 위해서 다른 일을 해야 되는 거 같고요. 그래서 대부분 여러 가지 프리랜서로 활동하시는 분들도 있고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시는 분들도 많고요.
현재 충청북도 증평에 있는 ‘21세기 문학관’ 입주 작가로 지내고 있지요? 그곳에서의 생활이 궁금합니다. 하루를 어떻게 보내나요?
21세기 문학관은 작가들의 레지던스예요. 두 달 반~석 달 정도 밥도 공짜로 주고 잠도 공짜로 재워주며 마음껏 작품활동을 할 수 있게 지원해줍니다. 지금은 다행히 밥과 방을 걱정하지는 않는 생활을 하고 있고요. 말하기가 부끄러울 정도로 단조롭게 지냅니다. 나름대로 규칙적인 생활이긴 한데요. 새벽에 잠들어서 10시, 11시 정도에 일어나고요. 오전에는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창밖을 보거나 바람을 쐬거나 방 청소를 하며 보내고 식사를 합니다. 점심을 먹고 들어와서는 보통 둘 중 하나를 해요. 정말 마감이 닥쳤을 때는 오후 내내 시를 쓰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산책하러 나가요. 보통 2시간~2시간 반, 어떨 때는 3시간 정도 걸을 때도 있고요. 걷다가 들어오면 저녁을 먹어요. 그리고 저녁을 먹고 나서는 책을 읽기 시작해서 새벽까지 책만 읽다가 잡니다. 정말 아메바와 같은 생활이죠(웃음).
그래도 그게 다 시로 나오는 게 아닐까요?
반은 변명이고 반은 진담인데요. 산책하면서도 사실은 무엇을 써야 하나, 어떻게 써야 하나, 왜 써야 하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걷거든요. 정말로 무념무상의 상태로 보내지는 않고요. 책을 읽으면서도 나에게 달려드는 단어가 있는지 감각하면서 본다든가, 단순히 스토리만 따라가고 ‘즐겁다’ 하고 덮어버리는 식의 독서는 아닌 거 같고요. 계속 생각하고 그것을 나의 경우에도 연결해 보고 산책을 하면서도 잘 풀리지 않는 어떤 시나 문장이 있으면 그 문장을 계속 가지고 걷는 거 같아요. 가면서 안 되면 오면서 생각하고. 노는 것 같아 보이지만 그게 아니라는, 변명이자 또 진담이기도 합니다.
한 편의 시가 탄생하는 과정이 궁금합니다.
저는 이미지나 정서가 먼저 있는 편이에요. 특히 이미지가 먼저 올 때가 많아요. 예를 들면 2년 전쯤 ‘히스테리아’라는 시를 발표한 적이 있어요. 유난히 이미지에 붙들려 출발한 시인데 어느 날 갑자기 방 안에서 혼자 그림만 그리고 있는 남자의 이미지가 떠오르는 거예요. 문도 없고 창문도 없는 흰 회벽만 있는 방안에서 계속 그림만 그리는데 그는 자기가 고통 받고 있다는 통각 같은 게 아예 없는 인간처럼 보였어요. 도대체 왜 이 남자가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가. 왜 이 남자는 통각을 느끼지 못하는가. 왜 문도 없고 창도 없는 방에 갇혀서 잠도 자지 않고 그림만 그리는가.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까 그게 내 안에 있는 가장 고통스러운 형상의 상징화된 이미지였던 것 같아요. 그 이미지를 가지고 시를 쓰기 시작했어요.
책을 볼 때도 어떤 단어를 봤는데 갑자기 불꽃이 확 이는 것처럼 시의 이미지가 착 그려지기도 하고, 어느 날 산책길에 문장 하나가 툭 튀어나올 때가 있는데 그럼 ‘이 문장은 뭐지?’ 생각하면서부터 시가 시작되기도 해요. 주로 단어나 이미지, 한 줄의 문장이 먼저 있고 왜 나에게 이것이 왔는가, 왜 내 안에 끊임없이 있는가, 그걸 생각하다 보면 한 편의 시로 만들어지는 것 같더라고요.
시를 더 잘 쓰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요?
일단은 많이 읽고 많이 쓰는 것이 제일 좋은 답인 것 같아요. 습작할 때도 그랬고 꾸준히 많이 쓰고 다른 사람 쓴 것을 많이 읽으면서 이 사람은 세계를 어떻게 보는가, 이 사람은 어떤 개성을 가지고 있는가를 공부하는 마음으로도 많이 봤던 거 같아요. 그렇게 읽고 쓰는 것을 지나쳐오니까 지금 제가 할 일은 저라는 인간의 감정을 잘 다스리는 것, 그리고 세계를 보는 시선이 단순하지 않게 다각적으로도 보려고 노력하는 거예요.
시인에겐 자신만의 언어 사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안희연 시인에게 특히 내밀하게 와 닿는 단어 한 가지와 의미는?
우리가 흔히 ‘유감이다’라는 말을 하는데 저는 그게 정치적인 말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왜냐하면 다른 사람의 고통 앞에서 ‘유감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거기에 들어가는 상태가 아니고 바깥에서 멀찌감치 바라보는 상태인 거 같아요. 그런 말들이 어떤 입장에서는 거짓말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고통받는 사람이 앞에 있는데 그 사람에게 가지 못하고 왜 먼발치에서 유감이라고만 말을 할까. 그런 거짓말이 왜 내 안에서 일어나지? 요즘에는 그런 것들에 관심이 많아요. 반대로 말하게 되는 것이요.
당신의 시는 비관적이고 회의적이지만 끝내 작은 희망의 여지를 품고 있는 듯도 합니다. 당신이 시를 통해 바라보는 세상에 대한 시각은?
비관이라기보다 비극에 더 가까운 것 같은데 세계를 보는 시선이 정말 그래요. 세상이 설명 불가능하고 고통스럽다고 생각해요. 세계는 비극적이고 인간은 비명으로 가득 찬 존재, 고름 주머니 같은 존재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인간이 연대할 수 있다고 믿는, 어떻게 보면 굉장히 낭만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연대하면 그나마 이 비극과 고통이 조금은 좀 가셔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요.
얼마 전에 황정은 소설가의 ‘계속해보겠습니다’를 읽었는데 그 소설도 그렇거든요. 지독한 가난과 나에게 닥친 불행,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안에 어떤 생명이 자라고 있는데 그것을 계속할 것인가 말 것인가. 결국에 작가가 선택한 것은 ‘계속해보겠습니다’거든요. 저도 비슷한 거 같아요. 이 세계가 너무 슬프고 착한 사람들이 고통받는 거 같고 이유도 모르는 일이 계속되고 무섭고 끔찍한 일이 너무나 많은 것 같은데 그런데도 저는 순간순간 기쁘고 행복할 때도 많아요. 맛있는 커피 한 잔을 마실 때 커피 때문에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그러면 이런 아주 사소한 것들이 또 우리 삶을 이끌어나가는 동력이 될 수도 있지 않나, 맞설 수 있다면 어떤 방식인가. 기본적인 골조는 고통이라고 생각하지만 인간은 강한 존재라는, 믿음을 가진 존재라는 그런 새싹 같은 존재라는 생각을 평소에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시를 읽지 않는 시대에 시를 쓰는 즐거움이란?
약간 맥주 먹는 거랑도 비슷한 거 같은데 갈증 반, 관성 반인 거 같아요. 좋은 시를 쓰고 싶은 열망이나 그래도 쓰면서 치유됐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끊지 못하는 갈망도 있고 또 관성이 있죠. 써왔으니까 계속 써가는 힘. 그런 무의지적인 힘도 절반쯤 돼요. 맥주를 못 뱉듯이, 매일 맥주 한 캔을 사 들고 집에 들어가듯이, 시 쓰는 일도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아직 이루지 못했지만 꼭 이루고 말리라 결심한 일은?
쿠바에 가는 것. 남미는 정말 너무 가고 싶어서 여행을 좋아하면서도 가장 마지막에 가려고 남겨둔 여행지 같은 거예요. 레지던스가 있더라고요. 책이 나와야 지원할 수 있어서 조만간 첫 시집이 나오면 이루고 싶은 소망 중 하나입니다. 쿠바에서 3개월 정도 체류하면서 지내고 나머지 기간에는 남미와 북미, 중미까지 여행하는 그런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 시집은 언제 나오나요?
원고를 모아놓고 계속 보는 중인데요. 출판사와 이야기해봐야겠지만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정도가 되겠네요.
최근 들었던 음악 중에 best 3을 꼽는다면?
요즘에는 옛날 음원을 듣는 게 좋더라고요. LP로 들어야 되는 그런 노래요. 메리 홉킨스(Mary Hopkins)가 부른 ‘도즈 월 더 데이즈(Those were the Days)’나 캘리포니아 드리밍(California dreaming)’ 같은 노래를 들어요. 또 제가 일꾼으로 참여하고 있는 304 낭독회(세월호 희생자 304명을 추모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진행하는 낭독 행사. 문인들과 시민들이 모여 자신이 직접 만든 추모 시나 작품을 낭독하며 총 304회까지 이어질 예정이다.)에서 ‘브로콜리 너마저’의 덕원 씨가 와서 노래를 불러줬어요. 그때 분위기도 그렇고 노래해 주시는 마음도 감사해서 브로콜리 너마저의 앨범을 다시 들어보기도 했고요. 또 대학생 때 듣던 노래가 좋더라고요. 그때 ‘푸른 새벽’을 정말 좋아했어요. 브로콜리 너마저나 한희정 씨의 목소리에 취해서 산책하곤 한답니다.
자신에게 혹은 누군가에게 약속 한 가지만 한다면?
‘오래오래 쓰겠다’. 이게 단순해 보여도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감정적으로도 힘들고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정신적으로도 힘들어 ‘그만 쓰고 싶다’ 그런 맘이 불쑥불쑥 찾아와요. 이런 맘들을 잘 누르고 오래오래 쓰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스스로와 그리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제 시를 좋아해 주고 아껴주는 사람이 단 한 분이라도 있다면, 오래오래 쓰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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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 안희연
인터뷰어: 이수빈
영상: 장규정
배경음악:<today>남효진
총괄: 최민석
after talk. 네, 오래오래 지켜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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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테리아
나에겐 누군가를 살해한 심증이 있다
방문을 열면 한 무리의 검은 개들이 서 있고
다시 방문을 닫으면서 생각한다 방안에는 텅 빈 캔버스가 있다
이것은 누구의 외투입니까 이 책은 어떻게 끝납니까
해바라기가 그려져 있다
내 손이 한 일이 아닙니다 나는 막 신발을 고쳐 신고 문밖의 개들을 따라가려던 중이었어요
캔버스를 뚫고 나온 해바라기가 발목을 휘감아 오르기 시작한다
밖에서 문을 닫아거는 소리가 났다
개들이 시끄럽게 짖어댔고
온 방을 뒤덮을 만큼 거대해진 해바라기가
입을 벌린 채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나를 어디로 실어가려는 것입니까 이 방은
누구의 몸속에서 출렁이는 기억입니까
화염을 뚝뚝 흘리면서 녹고 있는
나는 얼음처럼
눈동자가 갈라지는 소리를 들었다
눈앞에는 텅 빈 캔버스가 있다
기타는 총, 노래는 총알*
염색공은 골몰한다
흑백으로 이루어진 세계에 어떤 색을 입힐 것인가
고심의 고심을 거듭하던 그가
얼결에 페인트 통을 엎질렀을 때
우리는 태어났다
우리는 그의 아름다운 실수
돌이킬 수 없는 얼룩들
당신이 갓 태어난 아이를 보며 알 수 없는 두려움을 느끼거나
툭하면 허물어지는 성벽을 가진 것은
그 때문
내정된 실패의 세계 속에 우리는 있다
플라스틱 병정들처럼
하루치의 슬픔을 배당받고
걷고 또 걸어 제자리로 돌아온다
우리는 그의 기억 저편으로 사라진
풀리지 않는 숙제
아무도 내일을 믿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에겐 노래할 입이 있고
문을 그릴 수 있는 손이 있다
부끄러움이 만드는 길을 따라
서로를 물들이며 갈 수 있다
절벽이라고 한다면 갇혀 있다
언덕이라고 했기에 흐르는 것
먼 훗날 염색공은
우리를 떠올릴 것이다
우연히 그의 머릿속 전구가 켜지는 순간
그는 휴지통을 뒤적여 오래된 실패를 꺼낼 것이다
스스로 번져가던 무늬들
빛을 머금은 노래를
* 빅토르 하라.
마음이 복잡할 때 책 한 권이 가장 좋은 상담사가 되어줍니다. 말없이 공감하고 묵묵히 옆에 있어줍니다.
[Mr A’s Farm ]